막내야!!
세째언니에게 연락했다는 소식 들었다.
니 연락이 오기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아니?!!
행여나 혹시나 니가 그대로 연락이 없을까봐 가슴졸였는데
연락해 줘서 고맙다.
기분은 좀 어떠니?
마음이 많이 복잡하겠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믿는다.
언니도 엄마도 아빠도 니가 가고난 후의 후유증이라고나 할까
아무런 말씀도 없으시고 나또한 앞으로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조차
할수가 없었다. 너무나 큰죄를 짖고 너무나 태연한게 웃으면서
너를 맞이한다는게 힘들었다고나 할까? 너한테 미안하기만 하다.
막내야 언니가 너한테 이렇게 죄지은 맘밖에 안드는건 니가 갈때
난 너무나 컸었고 그걸 막지못한 후회와 제일 큰언니로서 부모같은
마음이 항상 있어서 그래... 니가 이해해 주겠니..
버려진 너의 마음또한 많은 상처가 있겠지만 버린쪽의 마음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몸의 일부가 없는 고통으로 살았단다.
그 세월을 다 이해해 달라는건 아니야... 알아달라는것도 아니고
그만큼 넌 우리집에서도 존재하고 있었다는거야..
옆에 있진 않았지만 어떻게 지내는지 볼수은 없었지만 늘 너는
우리 가족속에 있었고 꼭 찾겠다는 다짐또한 있었다.
미안 .. 세월을 한순간에 뛰어넘기는 힘드니까
우리 그런이야기는 조금씩 조금씩 하자...
너에게 해주고 싶은 옛날 이야기가 많아...
재미있기도하고 슬프지기도하고 따뜻하기도 한 이야기...
막내야 우리 최근 이야기 할까..
니가 왔을때 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고 이해하도록
하자. 행복했다.언니는.
너도 행복해 보였고... 양부모님이 좋은 분이셔서 더 좋았고
안심이 되었어...
너를 기다리는 아빠는 초조하고 긴장한 나머지 실수도 많이하고
준비도 많이 하신것 같더라... 오히려 엄마가 담담한것 같았어.
엄마는 늘 담담해... 걱정도 없으시고 무서움도 없으시고 그래..
낙천주의라고나 할까.. 내일 일은 내일에..뭐 그런 성격이라고 할까
어렸을때는 그런 엄마가 너무나 싫었는데 지금은 그런성격때문에
건강하셔서 고마워... 엄마 이야기좀 할까...
엄마는 부자집 외동딸이였어... 전쟁이 끝나고 다들 굶주리고 사는
시대에 엄마는 중학교까지 갔었고 늘 배불리 먹었으며 집에 일하는
사람까지 두고 있었단다.. 그런 엄마는 외할머니가 시집가라고 해서
얼굴도 모르고 시집을 왔고. 시집은 정말 찌져지게 가난한 집이였어.
그러니 엄마와 아빠의 성격은 정반대일수 밖에...
엄마는 정말 시골 아줌마라고 할까? 언니가 본 어릴적엄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시락 반찬을 하나도 할줄 몰랐고 학교에도
잘 찾아오지도 않았고 자식을 열성적으로 공부시킨다든지 예절교육
을 시킨다든지 그러지 않았어... 엄마가 애같아서 애를 어떻게
키우는지 모르는 사람같았어.... 세상도 잘 모르시고...
어릴때는 그런엄마가 싫었지만 지금은 아니냐 그런 우리엄마가
나 좋다. 크고나니까 자식위해 죽기 살기로 키운사람들이 오히려
불쌍해 보인다. 댓가를 바라고 자식을 키우진 않지만 나중에
병들고 기력없을때 돌봐드리는 자식이 몇이나 될까... 돌봐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그 마은의 짐은 얼마나 큰줄아니...
부모님이 아프다고 하면 마음이 아파 가까이 살지 않아서 바로
가볼수도 없고 그렇다고 살림이 넉넉해서 경제적으로 도와드릴수도
없을때는 정말 마음이 아프단다. 지금 이렇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나를위해 죽기 살기로 키우지 않은 우리 엄마가 난 좋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다만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는 것 밖엔.
막내야..
넌 양부모님이 계시잖니.. 너를 정말 사랑으로 키우신 부모님에게
잘하렴.. 우리동생 잘하고 있겠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우리가 잘 모실께..
너를 본이상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할거야...언니도 아직 너희 얼굴이
지워지지 않는데... 얼마나 보고싶었던 동생인데 매일 기억할께.
세월이 또 흘러 만났을때 알아볼수 있도록....
막내야 오늘은 내가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했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서 그만 줄이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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